[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또 한 번 '투타 겸업'의 진수를 보여줬다. 선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고, 홈런선두를 질주하는 쐐기포를 쏘아올리며 타율 3할대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나섰다.

'투수' 오타니는 6이닝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했다. 에인절스가 5-3으로 승리를 거둬 승리투수가 된 오타니는 시즌 6승(2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29가 됐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타자' 오타니는 2타수 1안타(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홈런(시즌 22호)을 때렸고 최근 12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홈런과 3출루로 OPS(장타율+출루율)를 1.002로 끌어올렸고 타율은 0.301로 3할대 타율에 진입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2위인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19홈런)와 격차를 3개로 벌렸을 뿐 아니라 2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1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선 것이다.

OPS 1.002로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하며 이 부문 역시 전체 1위로 나섰다. 그저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원맨쇼'를 펼치고 있는 오타니다.

이날 투수 오타니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3회말 3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허용해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4회초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어주고, 7회초 1점을 더 내 재역전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오타니는 3회 2실점한 외에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자 오타니는 3-2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던 8회초 마지막 타석 무사 1루에서 텍사스 좌완 불펜투수 브록 버크를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 5-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리를 굳히는 결정적 한 방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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