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하락한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에서는 월세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약세 지속 및 대출이자 부담 완화 등으로 월세 대신 전세를 택한 수요가 늘어난 한편 전세사기 및 깡통전세 불안 등으로 일부 빌라 임차인이 저렴한 아파트 전세로 갈아타거나 월세 계약에 나선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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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낮아진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8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12일 기준)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40.4%(총 30만9518건 중 12만5067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2.3%, 하반기 45.2%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금리 상승 부담으로 월세 선호가 두드러진 바 있다.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 월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7.6%, 하반기 41.0%에 이어 올해 상반기 46.2%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구로·금천·중구 및 경기 고양시 덕양구, 파주시, 인천 동구 등은 올해 상반기 연립다세대 월세 비중이 직전 반기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42.7%에서 올해 상반기 65.9%로 23.2%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우려가 커진 지역을 중심으로 보증금을 안전한 수준까지 낮춘 월세 계약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전세로 돌아서는 임차인이 늘면서 월세 거래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하락했다.
부동산R114가 동일 단지·면적·층 기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6월(12일 기준)까지 1건 이상 월세 계약이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 2만5811건에 대해 평균 환산보증금을 계산한 결과 올해 상반기 월세 환산보증금은 3억1157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3억5435만 원 대비 12.1% 낮아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억1921만 원에서 4억5415만 원으로 12.5% 하락했다. 인천은 2억376만 원에서 1억7994만 원으로 11.7%, 경기는 2억6587만 원에서 2억3528만 원으로 11.5% 낮아졌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격이 하락세를 띄는 가운데 낙폭이 확대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월세 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전셋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직전 대비 오른 가격에 거래되면서 월셋값 하락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빌라 등 비아파트 유형, 입주물량이 많거나 역전세 우려가 큰 지역 위주로는 낮은 가격의 월세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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