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아산-부여 210km 코스…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 시승
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501km…웅장한 외관·넓은 실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개발 기술이 집약된 최신의 첨단 전기 SUV다. 기아의 '야심작' EV9을 경기도 하남에서부터 충남 아산을 거쳐 부여까지 210km가량 시승해 봤다. 이번 시승 차량은 어스 풀옵션 트림으로 21인치 휠, 부스트, 빌트인 캠, 2열 스위블·릴렉션 시트 등이 적용된 모델이었다. 다만 자율주행(HDP) 기능은 빠졌다.

   
▲ EV9./사진=김연지 기자

   
▲ EV9./사진=김연지 기자

지난 13일 시승을 위해 마주한 EV9은 강인하고 듬직한 인상이었다. 전면에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이 차량 전체의 깔끔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두 번째 모델로, 기아의 전동화 대전환을 이끄는 새로운 플래그십이자 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가장 혁신적인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SUV다.

   
▲ EV9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EV9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EV9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큰 차체에 압도된 것도 잠시, 시승을 위해 운전석 도어를 열자 깔끔한 인테리어와 넓은 실내가 감탄을 자아냈다. '이보다 패밀리카에 적합한 차가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운전석이 아닌 2열, 3열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동을 켜고, 릴렉션 시트(휴식 및 마사지 기능)가 적용된 2열에 먼저 앉아봤다. 2열 시트 측면에 위치한 릴랙션 스위치의 뒤쪽을 1초가량 누르니 무중력 자세 및 체압 분포가 최적화된 '릴랙션 컴포트 시트' 위치로 좌석이 조정됐다. 

2열 시트 팔걸이에 위치한 다이내믹 바디케어 컨트롤러를 통해 진동+두드림 모드가 가능한 마사지 기능을 체험해 봤다. 진동 강도는 3단계, 두드림 강도는 5단계까지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작동 후 1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 고가의 안마 의자를 기대한다면 만족감이 낮겠다. 하지만 오랜 이동으로 인해 피로한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정도로는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을 위해 주차장 4층에서부터 차량을 몰고 내려왔는데,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서의 코너링이 부드럽고 매끈했다. 도로로 나와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EV9의 힘이 느껴졌다.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가속됐고,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차체를 생각하면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기민하고 날렵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전기차다운 정숙함과 묵직한 안정감으로 고속 시에도 속도가 체감되지 않았다.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기능은 상위 트림인 GT-라인부터 적용돼 이날 경험하지 못했지만 HDA2(고속도로 주행 보조2)의 기능도 훌륭했다. 코너링이나 차선 변경이 매끄럽게 이뤄져, 운전의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 EV9 증상현실 네이게이션./사진=김연지 기자

   
▲ EV9 증상현실 네이게이션./사진=김연지 기자

증강현실 네이게이션은 '길치'들도 잘못된 길로 빠지기 어려울 듯했다.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해야 할 때, 어느 타이밍에서 해야 할지 헷갈리지 않도록 음성으로도 여러 차례 안내해 주며 네이게이션에 실제 도로 모습을 비춰주고 커다란 화살표로 다시 한번 길을 알려줬다. 초행길 좋은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EV9은 기아 전동화 모델 중 최대 용량인 99.8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501km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제원은 전장 5010mm, 전고 1755mm, 전폭 1980mm, 휠베이스 3100mm다. 

EV9 기본모델 가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기준 △에어 2WD 7337만 원 △에어 4WD 7685만 원 △어스 2WD 7816만 원 △어스 4WD 816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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