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평가위원장이었던 아롤드 마이네-니콜스가 카타르 월드컵 선정 과정에서 카타르 스포츠 단체에 부정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가족을 특별 대우해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뒤 최종 평가보고서에 "카타르는 너무 덥다"며 부정적 평가를 했다.

마이네-니콜스는 2010년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평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카타르를 방문했을 때 카타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포츠 기구 어스파이어(Aspire)에 자신의 아들과 조카를 훈련시켜줄 수 있는지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자신의 테니스 선수 출신 처남이 카타르에서 테니스 코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고 그 가능성을 알려달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메일을 받은 어스파이어 관계자는 아들과 조카의 체류비용을 대겠다고 했다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며 갑자기 태도를 바꿔 요청을 거절했다.

청탁이 거절당하고 6주 뒤인 11월 그는 뜨거운 여름 날씨로 선수와 관중이 모두 위험하다고 카타르를 평가하면서 월드컵 후보국들 가운데 카타르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마이네-니콜스는 당시 어스파이어와 카타르 축구협회가 긴밀한 관계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텔레그래프는 FIFA 부패 스캔들 와중에 마이네-니콜스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FIFA 간부들의 중립성에 추가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네-니콜스는 FIFA 윤리위원회에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그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에 항소하겠다면서 부정청탁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