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기업 해외 수주 및 2분기 실적 기대감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베트남 등 해외 순방 나서면서 한 달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던 K-방산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수출 기대감에 2분기 호실적 가능성까지 더해진 방산주인 만큼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베트남 등 해외 순방 나서면서 한 달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던 K-방산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사진은 K-9A1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관련주인 스페코는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4%(1355원) 상승한 5880원에 거래됐다. 16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마침내 상한가까지 도달한 셈이다. 이후 주가는 소폭 내려 앉아 오전 11시 13분 기준 15.36% 오른 5220원에 거래 중이다. 

또 다른 방산주 빅텍 역시 오전 9시 13분 전 거래일보다 1.16%(60원) 오른 5240원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가 꺾이면서 오전 11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39%(20원) 내린 5160원에 거래됐다. 

방산주 대표주자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10시 55분 장중 14만700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13만8800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산주들은 전날인 지난 19일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거래일 대비 17.55% 상승한 13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도 각각 6.11%, 10.95% 상승 마감했다.

방산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K방산Fn'는 지난 19일 하루에만 전거래일 대비 8.91% 상승한 1만3390원에 장을 마치며 올해 1월 5일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방산주들의 강세는 국내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주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4박 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에 나섰다. 베트남 순방에는 윤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여기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강구영 KAI 사장 등이 포함됐다. 방산 업계에서는 이번 순방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주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베트남 정부는 5~7년간 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의 상승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주요 방산주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지는 영향이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대규모 신규 수주 부재로 방산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낮아졌으나 국내 방산 기업의 수주잔고 및 실적은 여전히 상승 추세”라며 방산 테마에 대해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단기적 주가상승에도 실적개선에 기반한 중장기 관점의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경쟁제품들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방산수출은 내수대비 높은 수익성이 확인되고 있는데, 향후 수출국가와 수출물량이 증가할 경우 추가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