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집중 호우 시 피해 불가피"...시의회, 신속 건설 추진 촉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수해 방지용으로 건설을 계획 중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가 연내에 시작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다음 주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전망으로, 올해도 작년처럼 집중 호수에 따른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시에 신속한 터널 건설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남창진(국민의힘. 송파2) 부의장은 21일 상임위 소관 서울시 물순환안전국 업무 보고 시, 빗물배수터널의 안전하고 신속한 추진을 강조했다.

남 부의장의 추진 상황에 대한 질의에, 권완택 물순환안전국장은 "국비가 25% 지원되는 사업으로, 환경부와 기획재정부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속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관련 질의와 답변 장면/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업무 보고에 따르면, 서울시는 강남역(총 사업비 5364억원), 광화문(3498억원), 도림천(5009억원) 터널을 이달 중 턴키로 조달청에 입찰 공고 의뢰,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남 부의장은 "터널 3개의 저류량이 99만톤으로, 석촌호수 전체 담수량의 15% 정도"라며 "지하 50m에 안전하게 저류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설계와 시공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신월 터널 공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 노하우는 충분하고, 공사비도 전문가들과 합리적 과정을 통해 검증, 사업 추진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남 부의장은 반복적으로 수해 피해를 보는 시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게 터널이 건설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재(국민의힘. 강남2) 의원은 작년 8월 8일 침수됐던 강남역 일대 등 서울 저지대 침수 방지 대책과 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권 국장은 "현재 상태로 볼 때, 작년 같은 집중 호우 시, 침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시인했다.

김 의원은 "금년도 해당 지역 침수 재발 방지 예산을 약 300억원이나 지원했는데도 불구,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과 불만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서운로' 저지수로 공사가 기존 개착식을 고수, 지장물 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며, 비개착 굴착 방식을 통한 터널 공법을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금년도 여름철 폭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수해를 겪고도 제대로 된 대책이 조기에 추진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완료된 수방 시설이라 해도. 공사 중인 굴착 터널을 활용해 빗물을 임시로 저장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며, 침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을 신속히 강구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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