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려는 자, 가격 경쟁력 VS 되찾으려는 자, 기술력

[미디어펜=김태우기자]최근 2016년형 LF소나타의 디젤모델이 출시를 알렸고 조만간 신형 K5의 디젤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정되며 수입차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중형 디젤차 시장에 국산 브랜드들의 탈환 작전에 시동이 걸렸다.

그간 중형차 시장의 간판모델들이 디젤모델을 추가하면서 그간 수입차에게 내줬던 중형 디젤차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 2016년형 LF소나타 1.7 디젤/미디어펜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형 디젤차시장에서의 수입차 독주에 한국지엠의 말리부와 르노삼성의 SM5가 도전장을 내밀며 반격을 시작한 것에 이어 최근 현대차의 LF소나타와 기아차의 신형 K5가 반격에 합류 할 예정이다.

국내 중형세단의 대표선수이자 현대차의 간판모델인 소나타는 이번에 디젤 외에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수입차들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LF소나타1.7 디젤모델이다.

국내시장의 디젤차량 판매비융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디젤 차량의 성장세에 힘입어 디젤 중심의 수입차량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나타 디젤은 최저가 2495만원으로 수입디젤차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연비또한 16.0∼16.8.㎞/ℓ에 달한다.

소나타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8.2% 줄며 판매 1위의 자리를 상용차량에 넘겨주었지만 하반기 디젤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라인업이 추가되며 간판모델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수많은 인기를 모은 신형 K5는 사전계약 11일 만에 6000대를 돌파하며 중형세단 시장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보다 먼저 디젤중형차 시장에 진출한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과 르노삼성의 SM5 디젤이 선보이며 국내 중형디젤시장의 반등을 꾀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말리부디젤의 경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예상 판매치를 훌쩍 넘기고 물량 공급의 난향을 겪으며 모델을 조기 단종 시켰다. 원활한 물량이 시장에 보급되었다면 판세의 역전도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시선이다.

SM5 디젤역시 눈에 띄는 두각은 나타내지 않았지만 많은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말리부와 SM5가 하반기에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를 충족할 엔진을 적용해 새롭게 출시되면 국산 중형 디젤차 선택 폭도 훨씬 넓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간판모델에 디젤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는 것은 수입차들의 점유율상승과 디젤모델의 인기가 한몫을 하고 있다.

디젤모델들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3년까지 이렇다 할 디젤승용차량이 없었던 국산브랜드들은 수입차들의 시장 독식하며 폭풍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입차들은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현재 20%를 육박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차 11만9832대 가운데 68.4%인 8만2023대가 디젤차였고, 2000cc 미만인 차량은 전체의 55.2%인 6만6199대였다. 정확한 측정은 힘들지만 산술적인 기준으로 분류해 볼 때 중형수입차량은 약 4만대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차종인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BMW 520d, 아우디 A6, 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 업체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간판 차량들이 현대차의 소나타와 같은 차급의 중형차에 속한다.

한편 국내브랜드들의 반격에 수입차 업체들의 점유율 사수의 일환으로 중형차급 외에도 쿠페스타일의 디젤모델부터 소형 해치백모델까지 다양한 차급의 국내 도입을 검토 하고 있어 앞으로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와 국산브랜드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차종들의 경쟁으로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많은 경쟁을 통해 업계 전체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