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과방위회의...장제원 위원장 불참 속 국힘에선 박성중 간사만 참석
민주 "장제원 불참, 유감" "위원장 자격 없다" 비판...회의 30여분만 산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가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장제원 신임 과방위원장 불참 문제와 우주항공청 설립특별법 처리, 전체회의 개최 문제로 충돌하면서 파행을 맞았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회의를 단독으로 개최했다며 간사를 제외한 위원 전원 불참했고, 의사 일정 변경 동의서 표결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회의는 시작 33분 만에 결국 산회됐다.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어떤 사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회의인데 참석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제가 야당 간사인데 대면이나 전화통화, 카톡을 주고 받은 적도 없다. 성명을 통해서만 위원장을 접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5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과방위원장 선출에 따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조 의원은 "말끝마다 무슨 야당이 발목 잡기를 한다며 거짓선동을 하는데 그런 행위는 즉각 사과하고 중단하라"며 "국회법에 따라서 의사 일정 변경 동의서가 제출되면 지체 없이 표결하게 돼 있다. 위원장 대행은 지체 없이 표결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항공우주청, KBS 수신료 분리,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며 "이런 현안에 대해 상임위를 열 의향은 있느냐. 전 열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간사로 이날 과방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은 박성중 의원은 "저희는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조승래 민주당 간사님과 제가 실무자를 통해 다섯 번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희는 20일날 제2소위를 해달라, 21일은 우리가 제1소위를 열겠다고 했다"며 "그리고 22일은 우주항공청 공청회를 하자. 그걸 받아주시면 위원장이 새로 오셨으니 관계부처에서 현안 보고도 받고 질의도 28일에 하자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정을 다 알려드렸는데도 (민주당은)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며 "저희가 1, 2소위에서 쟁점이 없는 법안들은 빨리 통과시켜 (28일) 전체회의에서도 해당 법안 통과시키고 현안 보고도 듣고 질의도 하자고 했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 논의를 위한 법안소위를 먼저 개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가 산회되자 반발하고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의사변경 일정 요청서를 제출했고 이건 지체 없이 표결하게 돼있다"며 "박성중 간사를 국회법 위반으로 보고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과방위는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입법폭주를 사과하고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민주당이)소위에 참여하지 않고 우주항공청 특별법 심의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28일 전체회의도 개의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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