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탄력'…내년 410억달러 성장 예상

[미디어펜=김세헌기자] 1991년 처음 시장에 나온 리튬 2차전지는 당시 휴대용 전자기기(IT)의 이동용 전원으로 사용되면서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왔다.

리튬 2차전지 산업은 기존 IT산업 외에도 자동차산업, 산업용기계, 부품소재산업, 전력저장장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튬 2차전지는 ‘xEV’로 대표되는 차세대 전기자동차(HEV, PHEV, EV)와 지능형 전력망에 이용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산업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이 ESS 산업을 활성화하면서 국내 시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리튬 2차전지는 전기차 구동 시 전력공급, 제동 시 에너지회수와 저장을 주행상태에 맞춰 순간적으로 작동시켜 에너지 고효율화의 필수사항으로 꼽힌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출력 안정화에도 리튬 2차전지의 역할은 중요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2차전지 시장이 104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리튬 2차전지 비중은 39.5%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 2차전지 시장은 지난 2012년 157억달러 규모에서 내년까지 2.9%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면서 414억달러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의 확대와 함께 리튬 이온전지 시장의 주도권은 IT용 소형전지에서 중대형전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시장규모는 264억달러 규모로 IT용 2차전지 시장(138억달러)의 1.9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세계 ESS 시장은 2020년 90.9GWh로 연평균 2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리튬 2차전지는 차세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부품으로서 그 시장이 점점 확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교적 높은 산업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튬 2차전지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 소형 가전에서부터 전기차용, 전력저장용에 이르기까지 응용 분야가 넓어 오는 2020년에는 최대 65조원 이상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최근엔 국내 기업이 40% 이상의 세계시장 점유율 우위를 점하면서 핵심 소재에 대한 국내외 주요 기업의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2차전지 산업은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기업이 일본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 결과 독보적이던 일본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향후에는 풍부한 저가의 원재료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는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이 향상돼야만 완제품 전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정부와 대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리튬 2차전지 관련 국내 특허출원은 연평균 10% 이상의 증가율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리튬 2차전지에서 가장 많은 재료비를 차지하고 있는 양극 관련 기술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