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전승절 열병식’ 준비 나선 정황
위성 재발사도 서두르나…통일부 “주시 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 번째 위성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처음으로 인파가 집결돼 내달 27일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지난 16~18일 서해위성발사장 단지 전반에 걸쳐 재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이런 재정비는 지난 달 31일 첫 발사 과정에서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한 작업으로 관측된다. 발사체를 조립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식 건물은 기존 위치에서 발사대로 옮겨진 상태이다. NK뉴스는 이 건물이 이동한 자리를 아스팔트 등으로 새로 포장한 것으로 보이고, 이는 지난 발사 당시 손상된 발사대와 그 일대를 보수한 동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는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 인근 도로도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며, 엔진시험대 주변에도 아스팔트 등으로 재포장한 흔적이 나타났다. 이 매체는 북한이 위성 재발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전날 저녁 우리군에 의해 인양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3.6.16.사진=사진공동취재단 1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역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토대로 22일 평양 김일성광장 서쪽 지대 한 켠에 인파로 보이는 무리 여러 개가 광장 곳곳에서 식별됐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16일부터 포착됐으며, 평소 움직임이 많지 않은 김일성광장에서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북한은 열병식 약 2달 전부터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과 차량을 집결시키고, 약 1달을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광장에서 훈련을 개최해왔다. 이번에 김일성광장에서 포착된 인파도 전승절을 1달여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음달 열병식 준비를 위해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김일성광장에서 식별되는 인파는 열병식 준비 초기단계의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지만 북한은 열병식 날짜가 가까워지면 주말마다 대규모 인파를 김일성광장에 동원한다.

한편, 앞서 지난달 중순엔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트럭 수십 대와 많은 수의 병력 대열이 포착돼 북한이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군사도발과 관련해서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의 주요 시설 및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향후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등을 비롯해 북한의 군사도발과 관련한 동향에 대해서도 예단하지 않고 주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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