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정(36·SSG 랜더스)의 홈런포가 뜨겁다.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부문 선두를 질주하면서,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의 통산 최다 홈런에 다가서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 '통산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최정은 2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인천 홈경기에서 1회와 2회 잇따라 홈런을 날렸다. 1회말 추신수의 선제 솔로포 후 이어진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을 좌중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이어 2회말에는 다시 백정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는 최정의 홈런포 폭발 등으로 잡은 리드를 선발투수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지커내며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SSG는 리그 1위(42승1무24패) 자리를 지켰다. 

최정은 시즌 17, 18호 홈런을 개인 통산 25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다.

   
▲ 최정이 23일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NS


6월 들어 최정의 홈런 기세가 무섭다. 9개의 홈런을 몰아친 최정은 홈런 부문 2위 박동원(14홈런·LG 트윈스)을 4개 차이로 따돌리고 홈런왕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홈런 몰아치기가 나오면서 최정이 올 시즌 안에 이승엽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정은 2005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447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467개) 기록과는 이제 20개 차밖에 안된다.

이번 시즌 최정은 65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때렸다. 경기당 평균 0.28개의 홈런이다. SSG는 앞으로 7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최정이 21개의 홈런을 더 쳐 시즌 총 39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1개의 홈런을 보탠다면 이승엽의 대기록을 넘어 '통산 홈런왕' 타이틀은 최정이 차지하게 된다.

물론 올 시즌 이승엽을 추월하지 못하더라도 최정이 다음 시즌이면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467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이승엽으로부터 왕좌를 물려받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최정은 프로 데뷔 2년차였던 2006시즌부터 두자릿수 홈런(12개)을 날리기 시작해 올해까지 1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이어오며 꾸준하게 홈런을 양산해왔다.

그렇게 우람한 체구가 아니면서도 대형 타구를 펑펑 날리는 최정은 데뷔 초창기 '소년장사'로 불렸다. 이제는 30대 중반이 됐지만 그는 여전히 '중년장사'로서 새로운 전설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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