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근 홈런 몰아치기를 하자 메이저리그에서도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렸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이어 25일 하루 걸르고 26일 워싱턴전에서 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나흘 사이 시즌 6~8호 홈런을 터뜨리자 올 시즌 김하성이 '20-20'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 김하성이 홈런 몰아치기를 하며 20홈런-20도루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78경기를 치른 현재 74경기 출전해 8홈런, 13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전한 경기수 기준 경기당 홈런은 0.11개, 도루는 0.18개 꼴이다. 샌디에이고의 시즌 남은 84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는 가정 하에 김하성은 산술적으로 홈런 9개, 도루 14개를 보탤 수 있다. 시즌 최종 17홈런-27도루가 예상된다.

도루는 무난하게 20개를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홈런은 쉽지 않다. 하지만 김하성은 최근 4경기 3홈런을 통해 얼마든지 몰아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인 김하성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백업요원으로 117경기 출전해 8홈런-6도루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지난해 150경기에서 11홈런-12도루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올해는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아 8홈런-13도루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을 못한 것이 많은 홈런을 못 치는 이유로 꼽혔다. 또한 주전으로 자리잡기 위해 수비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타격에 집중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안정적으로 주전으로 나서고 있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대한 반응도 좋아져 힘을 실은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리면서 홈런도 늘어나고 있다. 몰아치기 능력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분발한다면 20홈런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김하성이 20-20에 성공한다면 한국인 선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41·SSG 랜더스)에 이어 두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추신수는 2009년 20홈런-21도루로 처음 20-20 클럽에 가입한 후 2010년, 2013년까지 세 차례 20-20을 달성했다.

동양인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추신수 외에는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2021년 46홈런-26도루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결코 쉽지 않은 20-20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이미 두 차례 20-20에 성공한 바 있다. 2016년 20홈런-28도루로 처음 20-20 클럽 회원이 됐고, 빅리그 진출 전 해였던 2020년 30홈런-23도루를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19홈런-33도루로 홈런 1개가 모자랐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는 등 수비력에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가능성도 엿보이며 팔방미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27일 경기가 없으며, 28일부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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