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들 대형 기술주 투자등급 잇달아 강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속 랠리를 이어가던 미국 기술주들이 지난밤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들어 월가 투자은행들이 대형 기술주의 투자등급을 잇달아 강등하는 등 랠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속 랠리를 이어가던 미국 기술주들이 지난밤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I 열풍의 최선봉에 섰던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4% 급락한 406.32 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40억 달러로 ‘시총 1조 달러’는 지켜 냈다. 

이날 엔비디아가 하락할 만한 특별한 이슈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4% 가까이 급락한 이유는 월가 투자은행들의 대형 기술주에 대한 등급 강등이 잇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역시 같은 이유로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06% 급락한 241.05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전기차 가격이 계속 하락해 테슬라의 이익 마진이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주에도 테슬라는 3일 동안 3번 등급을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주에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와 바클레이스 등이 테슬라의 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자 페북의 모회사 메타도 3.55%나 내려 앉았다. 생성형 AI의 수혜주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도 1.92% 하락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마침내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내 금리인하 기대로 랠리해 왔던 기술주들의 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들의 급락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를 모아놓은 나스닥 지수는 156.74포인트(1.16%) 하락한 13,335.78로 장을 종료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12.72p0.04%) 내린 3만3714.71,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장보다 19.51p(0.45%) 떨어진 4328.82러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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