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됐던 분들에 예의 갖추고 싶어"…고향 주민, 공적비 건립 추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사비를 들여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사람들에게 1억여원씩 지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사진=부영그룹


28일 부영그룹과 순천시 서면 이장들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 원부터 최대 9020만 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태어난 이 창업주는 서면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한 뒤 상경해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창업주는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 부문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이 창업주는 동산초 동창생들에게도 1억 원씩 준 데 이어 순천중 동창생들에게도 1억 원씩을 지급했다. 같은 기수로 순천고를 졸업한 8회 동창들에게는 5000만 원씩 전달했다. 확인된 순천중·고 동창생들은 80여명에 이른다.

이 창업주 친척들은 2년 전 이미 1억 원부터 최대 10억 원까지 받았다. 이외에 군 동기, 주변 어려운 지인들을 도우는 등 선행을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운평리 주민들은 이 창업주에게 보답의 의미로 공적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신들이 받은 금액의 1%를 성금으로 냈다.

이 창업주는 사비 출연과 별도로 지난 22일부터 순천 지역 7500여가구에도 참치세트와 공구세트를 전달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은 약 1500억 원으로 파악됐다. 선물세트, 공구세트, 역사책 등 기부 물품을 더하면 총 2500억 원 규모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창업주께서 살아오면서 인연이 됐던 분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남몰래 기부하려고 했던 부분인데 의도치 않게 알려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그룹은 이 창업주 개인 기부 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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