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MS, 기술 라이선스·공동마케팅 계약 체결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포스코가 독자개발한 CEM 기술을 독일로 수출했다. 중국에 파이넥스(FINEX) 기술을 수출한데 이어 두 번째 쾌거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3일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 SMS(Schloemann Siemag)그룹과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 기술 라이선스와 공동마케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5월 28일 독일 SMS그룹과 CEM 기술 라이선스와 공동마케팅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바 있다.

   
▲ 지난 3일 포스코와 독일 엔지니어링사인 SMS그룹과 CEM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SMS그룹의 디터 로젠탈 사장, 버카드 다먼 회장, 권오준 회장, 이영훈 부사장, 이후근 전무) /사진=포스코 신문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인 SMS그룹은 철강플랜트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CEM 등 미니밀 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포스코는 CEM 기술이전에 필요한 관리감독과 교육을 실시하고 SMS그룹으로부터 기술이전 비용을 지급받는다. 또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그룹사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SMS그룹의 시장경쟁력과 포스코의 기술력을 융합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CEM 기술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기술협력 관계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CEM은 연주공정과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해 작은 동력으로도 기존보다 얇고 강도 높은 열연코일의 생산이 가능한 신기술이다. 고로밀과 비교해 CEM 설비의 전체 길이는 25%에 불과해 소요부지 면적이 작은 데다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기술로도 주목받는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해 CEM 설비에 활용하는 고속주조기술과 연연속압연기술은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박물을 안정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96년부터 광양제철소에서 가동하던 미니밀을 2009년 CEM으로 개조했다. 이후 고속주조기술과 연연속압연기술 등의 요소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연구개발을 지속한 지 6년 만에 독자기술을 판매한 것이다.

연연속압연기술은 2006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상접합 방식의 기술로 열연제품의 소재인 슬래브를 1차로 압연한 바(Bar)에 접합해 연속으로 압연한다. 종전의 압연 공정에 비해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더 단단하고 얇은 강판을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다.

CEM 기술은 파이넥스와 함께 포스코의 해외 기술판매 비즈니스의 핵심 모델이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POIST(POSCO Innovative Steelmaking Technology) 사업‘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도 포스코의 파이넥스와 CEM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바 있어 포스코 고유기술의 해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CEM 기술은 포스코가 기본 콘셉트 구상부터 연구개발을 거듭해 성공적으로 개발해낸 새로운 철강제조 프로세스”라며 “SMS그룹의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파급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이후에도 SMS그룹과의 기술 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