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강조한 합리적인 선택

[미디어펜=김태우기자]지리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선진국 일본. 자동차 문화 또한 국내보다 많은 부분에서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선 이제 첫발을 땐 튜닝산업부터 궁극의 자동차 기술평가의 장인 모터스포츠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법률 등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일본이지만 이중에서도 자동차 소비문화는 꼭 필요한 학습 포인트다.

   
▲ 일본의 다양한 경차들/야후재팬이미지 캡처

이런 일본의 자동차 소비를 판매실적을 통해 알아봤다.

10일 관련업계와 일본자동차판매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은 경차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수입차의 성장은 0.5%에 그치면서 자국브랜드의 차량이 강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6월의 신차 판매 대수는 267만6634대로 상위에 이름을 올린 10대의 차종 중 7대가 경차에 속하는 차량이다.

먼저 1위를 차지한 것은 일본에도 불고 있는 친환경바람의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인 토요타의 아쿠아가 1만8087대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2위는 1만6871대가 판매된 혼다의 N-BOX였고 3위는 다이하츠의 탄토가 1만4140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토요타 코롤라, 다이하츠 무브, 닛산 데이즈,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피트, 스즈키 알토, 토요타 보쿠시가 각각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이중 아쿠아와 프리우스, 코롤라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경차였다. 일본에서 이처럼 경차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일이 아니다.  일본인들의 기본적인 합리적인 소비가 위와 같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가솔린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1ℓ당 약 145엔 선으로 원화로 환산했을 때 1340원가량이다. 국내 가솔린 가격은 평균 1500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만약 국내의 가솔린 가격이 일본과 같은 수준이었다면 현재 중형차 판매량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부터 점차 낮아진 유가가로 국내 가솔린 가격이 저렴해졌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신차구매를 고려할 때 가솔린 중형차를 생각했었다.

실제 유가하락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7월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중형차가 10월에는 17.1%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또 실제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차 전시장에서는 소나타, 아슬란, 제네시스 등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었었다는 영업사원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차량은 집 다음으로 가장 비싼 제산목록에 포함되는 것으로 일단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것을 선택하는 국내 소비문화에 폐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차를 구매할 때 크고 멋진 차를 찾는 ‘과시성’ 소비가 주를 이루는 반면, 일본은 생활형 차량으로 연비와 가격, 유지비 등 경제성이 우선시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 경차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터스포츠문화도 일본인들이 경차를 선택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양한 모터스포츠 문화들이 있는 일본은 국내의 투어링카 위주의 4~5개 대회뿐인 것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보인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슈퍼GT와 F3부터 외국인들도 참가하는 몬스터 드리프트대회와 이 밖에도 평상시에 사용하던 경차를 이용한 소규모대회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 다양한 튜닝문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 튜닝문화는 이제 걸음마를 땐 상태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아끼지 않았던 일본의 튜닝기술은 폭넓은 분야로 발전해 있다.

예를 들어 단종 된 올드카의 바디프레임에 신형 엔진을 이식해 살려내거나 작은 차량에 큰 배기량의 엔진을 얹고 4륜구동을 후륜구동으로 변경시키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선진 자동차 소비문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