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HD현대 vs 부활 한화오션…30일 입찰 마감
HD현대, 선도함 건조…5~6번함 수주 낙관
한화오션, 구축함 '종가'…계열사와 시너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조선업계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새로운 부활을 꿈꾸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해군 '울산급 호위함 5~6번함' 인수전을 놓고 본격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양사를 대표하는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첫 대결인 만큼 이를 지켜보는 업계 내 관심도 많다. HD현대중공업은 선도함 상세설계와 진수까지 끝내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한화오션은 방산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특수선 분야에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선다.

   
▲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30일 울산급 호위함 FFX Batch-III 5~6번함 입찰을 마감한다. 이번 입찰에는 선도함을 수주한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한화오션이 참여해 5년 만에 함정 수주에 도전한다.

HD현대중공업은 초도함을 수주해 진수까지 마친 만큼 5~6번함 수주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특수선 시장에 진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이지스함 5척, KDX-II 구축함 3척, 호위함 12척, 초계함 6척, 지원함 7척 등 102척의 함정을 건조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수의 건조경험과 함께 울산급 호위함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울산급 호위함 1번함인 '충남함'은 지난 4월 진수했으며 시험평가, 전력화 등을 거쳐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초도함에 이어 마지막 5~6번함도 수주해 사업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해양방산분야에서 부활을 꿈꾸는 한화오션은 풍부한 건조경험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잠수함 시장에서는 국내 점유율이 98%에 달할 만큼 독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초의 한국형 구축함인 KDX-I 프로젝트에 이어 KDX-II,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X-III에서도 HD현대중공업과 경쟁을 펼치며 한국형 구축함 '종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화오션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함정 및 잠수함의 해외 수출로 이어진 바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01년 방글라데시에 전투함을 수출하며 국내 최초의 전투함 수출 기록을 세웠고, 영국과 노르웨이에 군수지원함을 수출했고, 인도네시아에는 잠수함을 수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8년 12월 잠수함 구조함 수주 이후 함정시장에서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번 수주전을 통해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런 한화오션의 특수선 분야에서의 수주를 통해 한화그룹은 육해공 통합 방산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고,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공개한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과 한화오션의 특수함 모형. /사진=각 사 제공


최초의 한국형 구축함 사업을 시작했던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에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내준 아쉬움도 남아 있다.

한화오션은 KDDX 수주전에서 불과 0.0565점 차이로 HD현대중공업에 내줬다. 일각에선 KDDX 수주전처럼 소수점 차이로 사업자가 엇갈릴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양사의 수주전은 동갑네기 젊은 수장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탄소중립시대에 친환경 사업 전환을 통해 새로운 그룹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 대(代)부터 집안끼리 교류가 있었던 두 수장은 절친으로 알려진 만큼 조선업계에서의 선의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경쟁을 펼칠 것이 전망되며 이번 수주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와 달리 출혈경쟁을 피할 것으로 보이며, 합리적인 경쟁을 통해 조선업계의 부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조선업계는 탄소 중립 시대를 앞두고 국제해사기구(IMO)와 주요 정부는 해양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LNG(액화천연가스)·메탄올 추진 등 탄소를 덜 뿜어내는 엔진은 물론 암모니아·수소 추진 선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양사 역시 기술개발을 위한 인재육성과 함께 R&D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어 새롱누 인력유입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방사청은 입찰 마감 후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을 거쳐 7월 중순 이후 울산급 호위함 5~6번함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번 함까지와 달리 제안서 평가 방식으로 사업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가격이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류심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경우 조선소 현장에서 이뤄지는 실사가 실질적인 사업자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