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브랜드화 통한 ‘브랜드 마케팅’ 강화
건설용 H CORE 론칭 이후 주요 제품 브랜드 출시
H SOLUTION, HyECOsteel 등 품질 강화 나서
[미디어펜=문수호 기자]최근 철강업계 내 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의 브랜드화를 통해 해당 브랜드가 곧 전문 분야를 대표하는 제품임을 나타내는 ‘브랜드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과거 제품이 곧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젠 제품 그 자체가 한 분야를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2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철강사의 경쟁력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넘어 △건축물 안전을 지켜주는 ‘고강도 건설강재’ △가볍고 튼튼한 ‘초고장력 자동차강판’ △탄소배출량이 낮은 ‘저탄소 철강제품’ 등 수요시장 변화에 맞춘 고부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특별한 수요에 맞춘 제품들의 브랜드화는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심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 전문성과 신뢰감을 줄 수 있어 철강사들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70년 조업경험과 고로‧전기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철강제품 중심의 판매체제를 구축하면서 고객사 대상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7년 건축물의 안전가치를 높이는 건설용 철강제품 ‘H CORE’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국내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건축물의 내진설계 의무가 강화되는 등 관련법령의 정비도 뒤따르면서, 안전가치를 내세운 건설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2019년도부터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인 ‘H-SOLUTION’을 론칭해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현대제철만의 고품질 자동차 소재를 알리고 있다.

‘H-SOLUTION’은 고장력강·핫스탬핑 등 자동차용 소재 단위에서부터 성능과 원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성·성형·용접·방청·도장·부품화 등 전 과정에 이르는 서비스를 포함한다. 현대제철은 ‘H-SOLUTION’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초고강도 경량차체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올해에는 탄소중립로드맵 발표와 함께 당진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의 저탄소제품 공급계획을 밝히면서, 저탄소제품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론칭해 업계 내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 현대제철 H CORE 리론칭,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로 재도약

현대제철은 제품 브랜드 ‘H CORE’를 리론칭하면서, 안전을 넘어 ‘안심’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로 한 단계 발돋움했다. 새로운 H CORE가 안전을 바탕으로 가장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최고급 강재라는 의미에서 “안전을 심은 철, 안심 H CORE”라는 슬로건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H CORE는 철근, 형강 등 내진 설계에 적용 가능한 일부 건설 강재에만 한정됐으나, 새롭게 선보이는 H CORE는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의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판, 강관, 열연 강판, 냉연 강판 등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해 브랜드 리뉴얼됐다.

새로운 H CORE는 용접성, 내식성, 내충격성, 고연성, 친환경성 등 특정한 내부 기준에 따라 일반 제품 대비 우수한 제품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H CORE가 고객이 가장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최고급 건설용 강재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H CORE의 대표적 성능은 고강도, 고연성, 내충격성, 내식성 등으로, 고강도 제품은 범용 강재 대비 약 20~30% 높은 강도를 보유해 합리적인 강재량으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고연성 제품은 복합적인 외력에 유연 반응해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내충격 제품은 추운 곳에서의 충격에도 깨지지 않고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을 보유해 극지방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내식성 제품은 오랜 비바람에도 부식되지 않고 최초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 현대제철,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 커뮤니케이션 강화

현대제철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브랜드 홍보 영상 ‘H-솔루션(H-SOLUTION)’편을 공개하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나섰다.

새롭게 공개한 브랜드 영상은 '이미지편'과 '기술편'의 총 2편으로 이미지편은 “철, 내일을 달리다”라는 주제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미래모빌리티를 위한 현대제철의 노력을 담았다.

기술편은 현대제철 고유의 모빌리티 기술 지원 플랫폼인 ‘M.A.P(Materials Technology, Application Engineering, Parts Solution and Partnership)’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이미지 편에서는 현대제철만의 'H-SOLUTION'으로 철의 유효성을 증명해나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를 홍보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한 축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2019년 브랜드 론칭 이후 자체적으로 전기차 콘셉트카를 제작해 모터쇼에서 기술력을 알리는 등 모빌리티 소재 공급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 현대제철, 하이에코스틸 앞세워 저탄소 브랜드마케팅 강화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 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수요시장의 저탄소제품 수요확대에 맞춰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의 저탄소 철강제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저탄소제품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론칭해 고객사 대상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신규 수요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활용해 자동차 강판을 생산·공급했던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1.0GPa급 전기로 저탄소 고급판재의 시험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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