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포트폴리오·리딩금융 탈환 과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신한은행 재직시절 일본에서만 18년을 근무한 '일본통'인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오랜 기간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경색됐던 한일 양국 경제의 민간 교류 증진에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진 회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기업설명회(IR)에 활발히 나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시동을 걸었다. 다만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KB금융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한 실적개선은 진 회장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첫 해외 IR 출장지로 일본을 찾아 현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진 회장은 당시 사흘간의 일정을 통해 미즈호, SMBC, 일본은행(BOJ),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관계자들과 글로벌·디지털·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협력 방안과 양국 무역 정상화 지원책 등을 모색했다.

또한 일본 금융청을 방문해 신한은행 현지 법인(SBJ) 지원, 신한금융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 일본 진출 지원 등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진 회장은 다음달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한일 산업 협력 포럼'에도 참석해 양국의 산업 협력과 향후 경제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그동안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는 가운데 민간 영역에선 진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양국 경제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회장은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을 방문해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길에서 2001년 신한금융 출범 때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와 만나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다만 진 회장에게는 금융그룹 탈환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도 남겨져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그동안 엎치락 뒤치락 자웅을 겨뤄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얻었지만, 올해 1분기 타이틀을 KB금융에 다시 내줬다. 특히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한 실적개선이 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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