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결승전이 한-일전 빅매치로 정해짐에 따라 축구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31분 백인우가 터뜨린 프리킥 골이 결승골이 됐다.

앞서 열린 또다른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이란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팀은 오는 7월 2일 오후 9시 열리는 한국-일본의 결승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종목과 연령대를 막론하고 '숙명의 맞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한-일전이 결승에서 성사된 것이다.

   
▲ 준결승에서 각각 승리한 한국(위)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투게 됐다. /사진=AFC U-17 아시안컵 홈페이지


한국은 21년만에 세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986년 카타르 대회, 2002년 UAE(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마지막 우승이 벌써 21년 전이다. 

변성환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1차 목표를 '월드컵 진출', 최종 목표를 '우승'으로 내세웠다. 4강에 오르면서 올해 11월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티켓을 따낸 한국대표팀은 이제 21년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마지막 목표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네번째 우승을 노린다. 일본은 1994년 카타르 대회, 2006년 싱가포르 대회, 그리고 직전 대회였던 2018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과 일본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패(B조 2위)로 통과했다. 카타르를 6-1, 아프가니스탄을 4-0으로 대파했고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치른 이란전에서는 0-2로 졌다. 8강전에서는 개최국 태국을 4-1로 눌렀고, 4강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제쳤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2승1무(D조 1위)로 통과했다.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지만 베트남을 4-0, 인도를 8-4로 대파했다. 8강전에서는 호주를 3-1로 눌렀고, 4강전에서는 이란을 3-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총 15득점 4실점, 일본은 19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득점은 일본이 많았고, 실점은 한국이 적었지만 상대팀에 따른 영향도 있어 공격과 수비력은 크게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김명준(포항제철고)과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이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하고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가 3골로 뒤를 받치고 있다. 일본은 모치즈키 고헤이가 4골로 역시 득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고, 나와타 가쿠와, 미치와키 유타카가 3골씩 터뜨리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경계 대상들이다.

U-17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1승 9무 6패로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 2연패를 당했고, 가장 최근 맞붙었던 지난해 6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드림컵에서는 0-3으로 진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설욕전을 겸한 일본과의 결승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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