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액화천연가스 공장 'FLNG'…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세계 유일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삼성중공업이 감감무소식이던 선박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해양 프로젝트 중 하나로 FLNG가 꼽히고 있다. FLNG는 전 세계적으로 운영된 적 없는 새로운 개념의 해양플랜트다.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ENI, 다국적 에너지 기업 Shell, 일본 자원개발 업체 Inpex 등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FLNG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왼쪽)대우조선해양이 페트로나스에서 수주한 '페트로나스 FLNG' 건조 모습. (오른쪽)삼성중공업이 셸에서 수주한 '프리루드 FLNG' 진수식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지난 1일 삼성중공업이 셸(Shell) 사로부터 FLNG 3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선체 부분 제작비만 5조2724억원에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나머지 상부 플랜트 설비를 포함한 전체 공사금액은 기본설계를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쯤 정해진다.

FLNG(Floating LNG)는 떠다니는 액화천연가스 공장이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이를 정제하는 작업을 거쳐 LNG로 액화해 저장과 하역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복합설비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해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이를 액화·저장했다가 LNG선으로 수요처까지 운송했지만 FLNG는 해상에서 한 번에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FLNG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최초와 최대라는 타이틀 아래 양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3월에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 사로부터 수주한 FLNG 건조에 여념이 없다. 페트로나스 FLNG는 올해 9월 인도될 예정이다.

인도에 성공하면 내년 상반기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북서부 해역에 위치한 카노윗 필드에서 본격적으로 천연가스 생산에 돌입한다. 생산에 성공할 시 전 세계 최초로 운영되는 FLNG라는 상징적 기록을 갖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1년 셸(Shell) 사로부터 수주해 세계 최대 규모로 건조중인 프리루드 FLNG는 내년 상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프리루드 FLNG는 2013년 진수 당시,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 중량 20만 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FLNG 기반설계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수주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FLNG 독자 모델인 ‘현대 FLNG’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초 본격적으로 건조중인 FLNG들이 인도되면서 이들의 성공적 운영에 따라 향후 FLNG 프로젝트 발주를 자극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천연가스는 화석연료 중 가장 전망이 밝은 에너지원”이라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고 FLNG가 천연가스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ENI가 올해 하반기 발주하는 20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아레아4( Mozambique Area4) FLNG 프로젝트에 조선 빅3가 모두 참여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FLNG 건조 경험이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 세계 1위 조선소 현대중공업이 FLNG 시장에 첫 진입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