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거림 없는 매끈한 가·감속…1회 충전 354km 주행
트렁크 용량 522L·뒷자석 폴딩시 1451L…최대 4개 골프백 적재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렉서스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렉서스는 렉서스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를 국내에 선보였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에서 렉서스 첫 전용 전기차 'RZ450e(럭셔리 트림)'를 시승해 봤다. 인제스피디움에서 합강정 휴게소까지 25km를 운전했다. 직선 코스와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가 적절히 섞여 있어 'RZ'의 파워와 부드러운 핸들링, 안전한 승차감까지 모두 느껴볼 수 있었다.

   
▲ 렉서스 'RZ450e'./사진=김연지 기자


RZ의 심플하면서도 미래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전면부는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보디(Spindle Body)를 적용했다. 차체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고, 그릴의 양 측면을 블랙 마감 처리해 렉서스다운 전동화 디자인을 담아냈다. L-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은 블랙 베이스 톤으로 마감된 헤드램프 하우징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주행을 위해 실내로 들어서니 우선 넓은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1열은 물론 2열도 충분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확보돼 쾌적한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렉서스는 'RZ450e' 실내에 렉서스 '타즈나(Tazuna)' 컨셉을 적용했다며 승마에서 말과 사람이 함께 일체를 이루듯, 차량과 운전자가 함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트림에 적용된 울트라 스웨이드 마감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더했다.

14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작동성도 뛰어났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공조 장치와 오디오 컨트롤러에는 물리 다이얼을 사용해 주행 중에도 편하게 조작이 가능했다. 글로브 박스가 없는 점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렉서스는 전기차다운 공간감을 주기 위해 글로브 박스를 없앴다고 설명했지만 글로브 박스를 없애지 않았어도 조수석의 공간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렉서스 'RZ450e' 시프트 노브./사진=렉서스


다이얼 타입의 시프트 노브는 '안정성'을 중시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이얼 타입의 노브는 요즘 흔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RZ는 한 번 아래로 누른 다음 돌리는 형식으로 돼 있었다. 처음에는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금방 익숙해졌고, 그냥 좌우로 돌리는 기어 노브보다 훨씬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을 시작하고 '렉서스답다, 이게 렉서스지'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달 21일 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투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렉서스다운 디자인과 주행을 더욱 진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고, 그런 노력으로 개발한 RZ를 마스터 드라이버인 토요다 회장이 운전한 뒤 '이건 렉서스네요'하고 코멘트해 주신 것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행을 해보니 아키오 회장의 말에 공감이 됐다. 

RZ는 렉서스답게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 깊었다.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에서는 핸들링의 안정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쏠림현상이 체감되지 않았다. 마치 직선코스를 주행하듯 흠들림 없이 매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직선구간에서는 가속과 감속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전기차는 특유의 울컥거림 때문에 멀미가 나기도 하는데 RZ는 '전기차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감속이 매끈했다. 카사이 요이치로 RZ 부수석 엔지니어의 "회생제동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익숙해지는 과정 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 렉서스 'RZ450e' 대형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사진=렉서스

   
▲ 렉서스 'RZ450e' 측면의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 'e-Latch'./사진=김연지 기자

주행을 하면서 또 눈에 들어온 것은 대형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였다. 적외선 반사율이 높고 투과율은 낮은 Low-e 코팅으로 시승 당시 굉장히 더운 날이었음에도 실내 온도가 시원하게 유지됐다. 

주행을 마치고 차에서 내릴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측면의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 'e-Latch'였다. 엄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주면 문이 열렸다. 렉서스는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해 승하차 시 적은 힘으로 차량 도어의 개폐가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RZ의 트렁크 용량은 522리터 수준으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451리터의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최대 4개의 골프백을 적재할 수 있으며, 데크 사이드와 백도어에 LED 램프를 장착해 야간에도 적재 물품의 수납이 수월하도록 설계했다.

RZ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05mm, 전폭 1895mm, 전고 1635mm, 휠베이스 2850mm다. 71.4kWh 배터리가 탑재됐고 1회 최대 주행거리는 354km다. RZ는 수프림과 럭셔리 총 2개의 모델로 출시되며, 수프림 8480만 원, 럭셔리 9250만 원이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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