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국립국어원이 ‘너무’ 등에 이어 ‘이쁘다’‧‘니가’ 역시 표준어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국립국어원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쁘다’를 표준어로 검토할지 고려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국어를 만들기 위해 언어규범의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도 현실과 괴리된 부분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재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장은 “유행가 가사에서 주로 쓰이는 ‘이쁘다’‧‘니가’ 등의 표현이 사회에서 널리 쓰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다면 절차를 거쳐 표준어로 추가하는 방안을 정식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쁘다’의 표준어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6월 국립국어원이 공개한 ‘2015년 2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이 새삼 화제다.

특히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을 가진 부사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라는 뜻으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부정적인 뜻 위주로 사용되던 ‘너무’를 앞으로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에는 비표준어였던 ‘너무 좋다’‧‘너무 예쁘다’‧‘너무 반갑다’ 등이 이제는 표준어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