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을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0일 열린 제15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 행보를 강력히 비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누구든 역사를 왜곡하고 평화를 짓밟는 행위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며 “전쟁의 비통한 교훈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일 열린 제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역사를 망각하는 것은 곧 배반을 의미한다”며 과거사를 부정·미화하는 일본을 상대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중국을 대표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인류·정의를 위해 용감히 싸우고 목숨 바친 열사들을 추모한다”며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운 중국 인민을 지원한 국가 및 국제 우호 인사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에서 ▲지역의 운명공동체 구축 ▲지역의 안보장벽(보호막) 구축 ▲실질적 협력 내실화 ▲선린우호 관계강화 ▲개방을 통한 SCO의 발전 추구 등 5개 분야에서 제안했다.

특히 “국제 공평정의 수호, 다원주의·개방주의 제창, 핵심이익의 상호 존중, 타국의 내정 불간섭, 평화적인 방식의 갈등·분쟁 해결 등을 통해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추진할 것을 표명한 시 주석은 실크로드 기금 등을 활용해 SCO 회원국들의 기초시설 건설·협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