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교체선수로 뽑히지 않은데 대해 미국 현지 매체가 이의를 제기했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올스타 선정 선수 가운데 결원이 생길 경우 김하성을 대체선수로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설 올스타 멤버들이 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됐다. 양대 리그 각 32명씩 올스타가 선정됐다. 팬투표로 뽑힌 선발 야수 베스트9(지명타자 포함)에 투수와 교체 후보 23명이 더해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에 첫 올스타가 기대됐던 김하성의 이름은 없었다. 리그 정상급 수비력, 최근 부쩍 좋아진 타력 등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김하성이기에 팬들은 아쉬움을 느꼈다.

   
▲ 김하성이 3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그런데 팬들만 아쉬워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올스타 명단 발표 후 "샌디에이고에서는 투수 조쉬 헤이더, 외야수 후안 소토 2명만 올스타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푸대접을 받았다"면서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가 올스타 명단에 들지 못한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의 올 시즌 공격과 수비 각종 기록과 데이터를 근거로 내세우기도 했다. 김하성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 등 초고액 연봉자들을 능가하고 있으며 실점을 막는 수비 성공률로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고 추켜세웠다. 더군다나 김하성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한 적응력도 최근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올스타 제외를 아쉬워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 불가 핵심 전력이며,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이 끝나는 내년 이후 계속 김하성을 붙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김하성이 올스타전에 대체선수로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매체도 있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교체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면서 이번 올스타 명단에서 빠졌지만 교체선수가 필요할 경우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로 김하성을 비롯해 타티스 주니어, 블레이크 스넬, 마이크 와카 등을 꼽았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최근 1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이는 시즌 홈런수 10개의 절반에 해당한다며 최근 홈런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준 김하성을 주목했다.

샌디에이고는 많은 스타들을 보유하고서도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올스타 명단에 2명밖에 들지 못했다. 이런 점 때문에 혹시 대체 올스타 발탁이 필요할 경우 샌디에이고 선수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으며, 김하성도 충분히 올스타전에 나설 자격을 갖췄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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