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태국에서 열렸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17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17 축구대표팀 변성환호가 환대 속에 귀국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공항까지 환영 나온 수십 명의 팬들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변성환 감독과 23명의 선수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 

   
▲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귀국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항에서 치러진 귀국 인터뷰에서 변성환 감독은 "이른 아침부터 선수단을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피땀 흘려 노력했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맞춰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을 얻었다. 노력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환영 나온 팬들과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했다.

이어 변 감독은 "비행기에서 돌아오는 내내 (결승 한-일전) 영상을 봤다"며 "퇴장당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흐름대로 잘 이끌어갔는데,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준우승이라는 결과보다 더 아쉽다"며 결승전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일본과 결승전에서 0-3으로 졌다. 스코어는 완패였지만 태국인 주심의 석연찮은 편파 판정으로 한국은 전반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고, 페널티킥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결과보다 내용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도 변 감독은 "우리만의 스타일로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원하는 대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고, 강한 상대에 맞서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흐뭇하게 지켜봤다"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충분히 얻었을 것"이라며 팀의 철학과 방향성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 부분은 값진 소득으로 꼽았다.

앞으로 보완할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변 감독은 특히 아쉬웠던 점으로 수비를 꼽으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력이 갖춰져야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도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8월 재소집에서는 개인 수비와 그룹 수비, 팀 수비에 좀 더 공을 들이고 공격적인 디테일을 세밀하게 수정 및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4강에 들면서 한국은 오는 11월 인도네이사에서 열리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변 감독은 U-17 월드컵 목표에 대해 "U-17 월드컵의 역대 최고 성적이 8강인데, 우리는 4강을 목표로 팀을 운영해왔고,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4강'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U-17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끈 변성환 감독(가운데)과 김명준(왼쪽), 백인우(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주장 김명준은 "많은 준비를 했던 대회였고, 자신감도 얻었지만 보완할 점도 찾은 계기가 됐다"고 이번 아시안컵을 평가했다. 그는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생각해보면 경기력 부분에서 개개인의 지속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지난해 일본전 패배를) 복수할 기회였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는 사소한 부분까지 더 잘 준비하고, 일본을 만난다면 꼭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일본에 대한 설욕 의지를 나타냈다. 

대회 4골로 득점 2위에 오른 김명준은 "득점왕도 개인적인 목표이긴 했지만, 팀의 목표였던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를 다가올 월드컵을 위한 자극과 동기부여로 삼아 더 큰 성과를 가져오겠다"고 월드컵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프리킥 원더골'로 결승골을 터뜨린 백인우는 "강하고 좋은 궤적으로 공을 보내기 위해 꾸준히 프리킥을 연습한 것이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것 같다"고 짜릿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백인우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11월 월드컵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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