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합산 영업익 1조1700억 예상…SK온 첫 흑자 기대
美 보조금 실적에 보탬…3사 북미 투자 강화 효과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우리나라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이 반영돼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온 역시 AMPC를 반영하면 2분기에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인터배터리2023에 참가한 배터리3사 부스./사진=조성준 기자


4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배터리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17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매출액 8조8786억 원, 영업이익 701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1%, 258.6%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 배터리 수주 증가에 따른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 LG엔솔의 수주량 증가 및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데 이 금액은 스텔란티스·혼다·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과의 북미 합작법인 신규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올 2분기 매출액 5조7763억 원, 영업이익 46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1.8%, 8.9% 증가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배터리 P5 각형 배터리 및 원형 배터리 판매가 계속 늘어나며 실적 향상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미국 내 완성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연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미국의 스텔란티스, 올해 4월 GM과의 조인트밴처 설립을 발표하는 등 북미시장 진출 토양을 빠른 속도로 다졌다는 평가다.

SK온은 배터리 판매 만으로는 올 2분기에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부터 AMPC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발생한 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원재료 가격 하락, AMPC 효과가 2분기에 추가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IRA에 따른 AMPC효과가 2분기부터 배터리3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AMPC가 1520억 원 가량, SK온은 226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지난 1분기에 받은 AMPC를 실적에 포함하지 않아 이번 2분기에 소급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AMPC가 적용되면 매출 3조 6029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거둬 첫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북미 투자를 확대하며 IRA에 기민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면서 "당분간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수주 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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