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주택경기 회복세와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주택청약종합저축이 1년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부금과 청약저축 통장의 기능을 모두 합친 것으로 조건만 갖추면 공공주택이든 민영주택이든 모두 청약할 수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우리·신한·국민·하나·농협·기업은행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지난해 5월 말 30조5425억원에서 올해 5월 말 41조3806억원으로 10조8381억원(35.5%)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증가세가 가팔랐다.

올해 2월에 전월대비 1조810억원 증가한 이래로 4개월 연속 매월 1조원 넘게 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2009년 5월 이후로 4개월 연속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 1조원 이상 증가세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이어진 게 최장 기록이었다.

이처럼 주택청약종합저축이 폭증하는 것은 전세난에 시달리던 고객들이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서는 데다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1% 늘어난 61만796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3월 이후 월별 주택거래량은 10만건을 넘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재테크 자금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은 지난달 22일 연 2.8%에서 2.5%로 하락했지만, 1%대에 머문 시중은행의 적금보다는 훨씬 높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다 적용해도 2.5%를 넘는 적금이 은행권에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높은 금리 때문인지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빠르게 느는 추세다.

전체 가입자수는 작년 5월 말 1399만1031명에서 올 5월 말 1623만1991명으로 224만960명(16.0%) 늘었다.

은행권과 부동산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되는 데다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건설사 분양물량의 증가 등으로 당분간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의 청약규제 1순위가 2년에서 1년으로 최근 완화돼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난데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상품"이라며 "저금리가 유지되는 한 이 저축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