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처음 투타 맞대결을 벌여 안타 1개를 때려냈다. 김하성은 9회 결정적 호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사구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7을 유지했다.

   
▲ 김하성이 9회초 2사 만루 위기서 호수비로 경기를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이날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는 오타니였다. 김하성이 오타니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 투타 맞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김하성의 오타니 상대 성적은 3타수 1안타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아웃됐고, 3회말 1사 1루에서도 유격수 쪽 땅볼을 쳤는데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김하성은 팀이 2-1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오타니와 세번째 만나 안타를 때려냈다. 초구에 기습번트 자세를 취하자 에인절스 포수가 패스트볼을 범했고, 그 사이 1루주자 트렌드 그리샴이 2루로 갔다. 김하성은 오타니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2루주자 그리샴이 3루에서 멈춰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후 주루플레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의 안타 후 후안 소토가 삼진을 당해 1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김하성이 상대 허를 찌르며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의 재빠른 송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2사 3루로 바뀌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오타니에게 삼진을 당해 이 이닝에서 샌디에이고는 좋은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오타니가 6회말 강판된 후 김하성은 두 번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다음 시즌 14호 도루에 성공했고,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 때 득점을 하나 올렸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이날 활약은 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8회까지 8-1로 크게 앞선 샌디에이고는 9회초 에인절스의 반격에 4실점이나 했다. 8-5로 점수 차가 좁혀지고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테일러 워드의 까다로운 타구를 김하성이 쇄도하며 잡아 1루로 뿌리는 환상적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려 경기를 끝냈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8-5로 승리, 에인절스에 2연승을 거뒀다.

   
▲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하고 패전투수가 된 오타니.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이날 오타니는 투타 모두 부진했다. 투수로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돼 시즌 4패(7승)째를 안았다. 5회까지 2실점한 오타니는 6회말 잰더 보가츠에게 투런홈런,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솔로홈런을 백투백으로 두들겨 맞았다. 6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3번 지명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9회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로 교체됐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투타 부진에 이날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유구골 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돼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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