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할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23명의 월드컵 엔트리와 2명의 예비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은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 최유리(이상 인천현대제철) 등 정예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다.

   
▲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맏언니 김정미(왼쪽)와 막내 케이시 페어.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이날 발표된 명단 가운데 맏언니인 골키퍼 김정미(38·인천현대제철), 막내이자 혼혈선수 케이시 페어(16·미국 PDA)가 특히 관심을 모았다.

한국 여자 축구선수로는 역대 최고령(38세 9개월)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된 김정미는 마지막이 될 이번 월드컵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정미는 남녀를 합쳐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한 박규정(당시 39세 2개월)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2003년과 2015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 3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김정미는 이날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최종명단 발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 김정미는 역대 월드컵 출전 한국 여자 최고령 선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김정미는 "월드컵은 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영광스럽다. 마음을 더 굳게 먹게 된다"며 "어릴 땐 언니들의 위로를 받았다.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한다. 보강 운동, 개인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과 마음가짐을 밝혔다. 

4년 전 월드컵에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김정미는 "그땐 부상으로 힘들었다. 솔직히 대표팀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열정을 갖고 준비해 다시 뽑힌 것 같다"며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이 선수에게는 크게 작용한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김정미는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처음 소집할 때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선수들이 이 월드컵을 얼마나 원하는지 느꼈다. 나도 빨리 호주에 가고 싶다"고 전하며 "목표는 8강 진출"이라고 했다. 

한편, 16세 1개월의 케이시 페어는 2003년 미국 월드컵에 참가했던 당시 16세 9개월이었던 박은선을 제치고 남녀를 통틀어 한국의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됐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케이시는 178cm의 큰 키와 함께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이 강점이다.

   
▲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케이시 페어는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선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케이시는 "이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잘 수행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케이시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스피드와 피지컬 면에서 강점이 있다. 또 측면에서 일대일 돌파를 통해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하며 처음 도전하는 월드컵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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