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강정호가 두 차례 동점 득점을 올린 덕에 피츠버그는 승부를 연장 14회까지 끌고 갔고, 앤드루 맥커친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5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전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이날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안타와 타점을 생산했다. 앞선 5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전한 강정호는 12일 스탈링 마르테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5번타순에 섰다.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 오른손 선발 존 래키의 시속 151㎞ 투심 패스트볼에 밀려 3루 땅볼에 그쳤다. 4회 1사 2루에서는 래키의 시속 148㎞짜리 투심이 왼팔을 스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4번째로 10번째 사구를 기록했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래키의 시속 148㎞ 투심을 공략하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강정호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2루에서 등장한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우완 불펜 세스 메이니스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쳤다.

2루주자 앤드루 매커천은 홈을 밟았고, 강정호는 홈 송구를 택한 세인트루이스 야수진이 실책이 범하자 2루까지 도달했다.

후속타자 페드로 알바레스가 중전 적시타로 강정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피츠버그는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강정호의 타격과 재치 있는 주루가 돋보였다. 3-4로 뒤진 10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시속 157㎞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외야 펜스를 때리는 3루타를 쳤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개인 두 번째 3루타다. 강정호는 이번에도 상대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가 흔들리는 틈을 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크리스 스튜어트의 우전안타 때 강정호가 득점을 올렸고 피츠버그는 다시 동점을 이뤘다.

강정호는 12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4에서 0.267로 올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4-5로 뒤진 연장 14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선장' 맥커친의 끝내기 중월 투런포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2회초 클린트 허들 감독과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가 동반 퇴장을 당해 힘겹게 경기를 끌고 갔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피츠버그 선발 A.J. 버넷은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너클 커브를 던져 레이놀즈의 배트를 끌어냈다. 레이놀즈의 배트는 공에 닿지 않았지만 빅 카라파자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허들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주심의 오심으로 다시 타격 기회를 얻은 레이놀즈는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피츠버그 포수 세르벨리가 심판에게 불만을 표했고, 허들 감독도 다시 나와 카라파자 주심과 언쟁을 벌였다.

카라파자 주심은 결국 허들 감독과 세르벨리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피츠버그 선발 버넷은 0-3으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래키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005년 7월 25일 이후 10년 만에 쳐낸 개인 통산 4호 홈런. 하지만 버넷은 홈런을 치고, 6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초반 끌려가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맥커친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