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으로 세계를 위협하려는 목적, 다시 발사할 것”
합참, 5일 인양작전 종료 “北정찰위성 효용성 전혀 없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리군이 북한 우주발사체 인양작전을 5일부로 종료하면서 정찰위성으로서의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도 군사 목적이 아니라 정치 목적으로 발사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5일 “우리군은 북한의 발사체가 발사된 순간부터 감시전력을 운용해 추적했으며, 잔해물 낙하구역을 설정하고, 해군 함정, 항공기,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36일간의 탐색 및 인양작전을 수행했다”면서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씨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이런 결과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정찰위성을 궤도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위성 내 카메라가 지상의 목표물을 촬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이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북한이 정찰위성의 방향을 정확히 맞추고 촬영할 목표물을 식별해내는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포스톨 교수는 “한개의 정찰위성으로는 북한의 안보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고, 북한의 적들은 북한 근처에 있으므로 인적자원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정찰위성까지는 필요없다”고 평가했다.

   
▲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전날 저녁 우리군에 의해 인양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3.6.16./사진=사진공동취재단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도 같은 방송에서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전 공개한 사진에 나오는 위성체의 크기를 볼 때 가로 세로 30~5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서구의 상업위성 수준인 것 같다”며 “이 정도 수준의 위성사진이라면 북한은 자체 정찰위성 발사보다 상업위성 사진을 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 위성체의 군사적 효용성이 없는 것을 볼 때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한 이유는 군사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자체 위성 발사에 성공한 한국에 비해 열등하다고 보여지기를 원하지 않았고, 심각한 식량부족 등 내부 문제 앞에서 위성발사 성공을 통해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북한이 국내외 정치적 목적 때문에 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종이인형(paper doll)에 불과한 이 위성으로 전세계를 정찰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를 위협하려는 것이 진짜 목적일 것”이라고 했다.

베넷 연구원은 “문제는 시기이다. 북한은 이번 위성발사 실패 원인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패 원인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부품, 장비를 해외에서 불법으로 구하기 위해 러시아 지원을 받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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