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2일(현지시간) 예정된 EU 정상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EU 28개국 정상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그리스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만 모여 논의할 예정이다.

   
▲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2일(현지시간) 예정된 EU 정상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YTN 방송화면

연합뉴스는 투스크 의장이 이날 오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오후 4시에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는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오전 11시에 다시 열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전날 심야까지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그리스의 개혁 의지와 신뢰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잇따라 제기된 데다 독일과 핀란드 등 일부 채권국가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마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져 난항을 겪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그리스 정부에 대해 "더 특정되고 구속력 있는 약속"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그룹은 또 그리스 정부에 대해 개혁안을 즉각 이행함으로써 신뢰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유로화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유로그룹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돔브로브스키 부위원장은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구제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위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아직 희망은 남아 있지만 아직 갈길이 아주 멀다"고 말하고 "합의 가능성을 10을 기준으로 3∼4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EU 정상회의 취소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EU 정상회의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경우에 대비한 인도적 지원 문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유로존 정상회의를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투스크 의장의 전언은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