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김광현(SSG 랜더스)과 시즌 두번째 선발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이번에는 김광현이 와르르 무너졌다.

양현종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적지 않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한 점밖에 내주지 않는 피칭을 했다.

반면 김광현은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7실점은 김광현의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이었다.

   
▲ 선발 맞대결에서 희비가 갈린 양현종(왼쪽), 김광현. /사진=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선발투수에서 엇갈린 두 팀의 명암은 승패로 연결됐다. KIA는 SSG의 막판 추격에 한 점 차까지 따라잡히기는 했지만 결국 7-6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SSG는 이번 KIA와 홈 2연전(4일 경기는 우천취소)을 모두 내줬다.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시즌 5승(4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80으로 조금 낮췄다. 김광현은 시즌 2패(5승)를 안았고, 3.31이었던 평균자책점이 4.00으로 치솟았다.

현역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로 꼽히는 양현종과 김광현은 이번 시즌 두번째 맞대결이었다. 지난 5월 9일 광주경기에서 맞붙었다. 당시에도 양현종이 8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에 판정승(KIA 3-0 승리)을 거둔 바 있다.

올해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낸 양현종은 김광현과 통산 8번 맞대결에서 5승 3패로 우위도 이어갔다.

전날(5일) 삼성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포수 김태군과 처음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양현종은 1회말 2사 후 김강민, 에레디아, 박성한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제 실점을 하며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주자를 내보내도 크게 위기를 만들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타자들과 힘든 승부가 계속돼 5회까지 투구수가 107개나 된 양현종은 6회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물러났다.

최근 2경기에서 호투(14⅔이닝 1실점)해온 김광현은 이날은 KIA 타자들에게 많이 두들겨 맞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최형우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피홈런 후 흔들린 김광현은 이창진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한 후 김태군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 점수까지 내줬다.

김광현은 4회초 대량실점을 했다. 볼넷과 안타 2개로 1사 만루로 몰린 뒤 김태군에게 1타점 적시타, 김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연이어 맞았다. 이어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내준 점수를 더해 4회초에만 4실점했다.

김광현은 5회초 최형우에게 또 솔로홈런을 맞고 7실점한 후 강판됐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모두 물러났을 때 스코어는 7-1, KIA의 6점 차 리드였다. KIA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SSG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8회말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상대 실책과 에리디야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7-6,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KIA는 막판 진땀을 흘렸지만 8회말 2사 후 등판한 장현식이 나머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과 양현종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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