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분기 실적 발표…매출 60조 원으로 전년비 22.28%↓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폴더블폰 출시 효과 기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아직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의 경우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5.88%, 영업이익은 6.25%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 삼성전자가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아직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는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 5900억 원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특히 반도체 시장이 호황일 때와 비교하면 충격적인 수치이기도 하다. 다만 당초 증권가에서 내놓은 평균 전망치(2818억 원)보다는 약 2배 웃도는 수치다.

아직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에서 4조 원 대 규모의 적자가 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반도체부문 적자 폭은 4조 원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했지만, 아직 이것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다행인 것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적자 규모가 지난 1분기(4조5800억 원)에 비해서는 개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출하는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이는 (메모리)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의 합산 영업이익은 2분기 적자가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결국 큰 그림으로 볼 때 내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외국인 수급의 핵심인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갖는 투자 전략이 무난하다”고 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경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언팩(제품공개) 행사에서 공개될 갤럭시Z플립5·갤럭시Z폴드5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다. 

이번 행사는 폴더블폰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미국이 아닌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리고 폴더블폰의 선두 주자로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목적이다.

또한 이번 언팩은 예년보다 2주 빠른 시점에 열리는 점도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제품 조기 출시가 3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세부 실적은 이달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 적용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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