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신예 거포 노시환(22)이 홈런 방망이를 뜨겁게 달궜다.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어느새 홈런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노시환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화가 1-2로 뒤지고 있던 3회말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노시환의 시즌 19호포로, 홈런 부문 선두를 달려온 최정(SSG 랜더스)을 따라잡고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노시환이 7회말 만루 찬스에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타점을 보탰지만 한화가 이날 3-4로 패한 것은 아쉬웠다.

   
▲ 사진=한화 이글스 SNS


최근 노시환과 최정의 타격 컨디션은 상반된다. 노시환은 지난 6월 28일 kt전부터 이날 롯데전까지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일 삼성전에서만 홈런을 못 쳤는데, 1일 삼성전에서 두 방을 날린 다음날이었다.

최정은 6월 24일 19호 홈런을 날린 후 7경기에서 홈런 맛을 못보면서 노시환에게 추격을 당했다. 지난 5일 KIA전에서는 수비 도중 치골근을 다쳐 6일 경기에는 결장했다. 전반기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노시환이 '걸리면 넘긴다' 모드를 발동하고 있으니, 홈런왕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다. 지금과 같은 노시환의 타격감이라면 홈런왕을 노려볼 만하다.

현재로선 홈런왕을 놓고 노시환과 최정의 이파전이 유력하다. 사실 노시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홈런왕 경쟁에서 불리한 핸디캡을 안고 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노시환이 홈런 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또한 최정 역시 컨디션을 되찾으면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하다.

그래도 노시환의 포텐이 터지기 시작함으로써 앞으로 흥미진진한 홈런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노시환이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이승엽에 이어 두번째 최연소 홈런왕이 된다. 2000년 12월생인 노시환은 아직 만 22세다. 이승엽이 1997년 21세에 홈런왕에 오른 다음으로 '젊은 홈런왕' 탄생이 기대된다.

또한 한화 홈런왕 계보도 잇게 된다. 한화을 홈런왕을 두 명 배출했다. 장종훈(당시엔 전신 빙그레 이글스 소속)이 1990~1992년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08년 김태균이 홈런왕이 된 바 있다. 15넌만에 노시환이 '독수리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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