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도 주가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결정
올해만 양사 7차례 자사주 매입…합병속도 빨라지나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이가 올해만 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가부양을 이유로 셀트리온그룹이 핵심 사업사 계열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사업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셀트리온 그룹이 행보에 일각에서는 그룹의 주요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는 총 33만3556주, 취득 예정 금액 약 500억 원 규모다. 자사주 취득은 지난 6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지난 2월과 3월, 6월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지난달 30일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을 영업일 기준 6일 만에 완료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자사주 매입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올해에만 총 130만5376주, 약 2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도 총 155만5883주(253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현금 배당 및 주식 동시 배당 결정 등을 통해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같은날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는 총 38만주로 취득 예정 금액은 약 250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할 예정이며 최대한 신속히 진행될 계획이다.

이로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올해에만 총 121만5000주, 약 7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주가부양을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30만3854주(85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이와 함께 현금 및 주식 동시 배당을 결정하는 등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서정진 회장의 복귀와 함께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출시하며 미국 시장 직판(직접 판매)의 물꼬를 텄으다.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7조44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그중 미국 매출이 87%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램시마SC'의 미국 승인을 앞두고 있다. 정맥주사인 인플락시맙을 피하주사로 바꾼 최초의 제품이란 점에서 신약으로 허가절차를 밟는 중이다. 출시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들이 줄줄이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장 불안 요소로 인한 회사의 시장가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21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됐지만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게 됐다"며 "자사주 취득과 더불어 파이프라인 확대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셀트리온 그룹의 합병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셀트리온의 정기주주총회에서 "7월(3사 합병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며 "올해 말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2020년 1월 합병 추진을 처음 공식화했다. 같은 해 9월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지분율 35.54%)을 현물 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세웠다. 2021년 말 셀트리온의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3사 합병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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