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월드컵 출전을 앞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벨호가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랭킹 53위)와 친선경기를 2-1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전반 먼저 실점한 한국은 후반 지소연의 페널티킥 동점골, 장슬기의 역전골로 승리를 따냈다.

   
▲ 장슬기가 역전골을 넣자 동료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경기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대표팀의 출정식을 겸해서 열렸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호주로 출국하기에 앞서 국내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월드컵에서 H조에 속한 한국은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을 차례로 만난다.

벨 감독은 3-5-2 전형으로 아이티를 상대했다. 최유리, 손화연(이상 현대제철) 투톱에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을 중원에 배치했다.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에게 윙백을 맡겼다. 3백 수비는 심서연(수원FC),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로 꾸렸다.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아이티가 경기 시작과 함께 힘과 스피드로 몰아붙이며 위협을 가했다. 한국근 아이티의 공세를 김혜리가 걷어내고 김정미가 펀칭해 막아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서 전반 5분 지소연이 슛을 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아이티의 계속된 공세에 한국이 결국 실점했다. 전반 16분 아이티에게 뒷공간을 내줬고, 몽데시르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리드를 뺏긴 한국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아이티도 계속 공격적으로 나서며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2분 장슬기의 중거리슛이 나왔지만 골과 거리가 있었다. 

전반 막판으로 가면서 한국이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41분 추효주의 연이은 슛이 수비에 걸렸고, 추가시간에는 손화연의 패스로 최유리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벨 감독은 골키퍼를 윤영글(BK 헤켄)로 바꾸고, 김혜리 대신 홍혜지(현대제철)를 투입했다.

   
▲ 지소연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던 한국이 4분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조소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 쥬디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지소연이 키커로 나서 침착한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지소연의 A매치 67호 골이었다.

균형을 되찾은 한국이 기세를 끌어올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지소연, 조소현의 슛이 잇따랐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수비수에 맞았다.

계속 공세를 펴던 한국이 기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34분 다소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자 지소연이 장슬기에게 패스를 내줬다. 장슬기가 오른발로 과감하게 때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아이티 골네트로 날아가 꽂혔다.

이후 두 팀의 공방이 이어졌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역전 리드를 지켜내고 한 골 차 승리로 출정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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