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까지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티트(UAE)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이제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벤투 감독을 '적장'으로 만나게 됐다.

UAE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벤투 감독과 2026년까지 3년간 대표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 후인 지난해 12월 한국대표팀과 작별했던 벤투 감독은 약 7개월 만에 현장 복귀해 UAE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 사진=UAE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벤투 감독은 계약 후 "UAE 대표팀은 중요한 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11월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UAE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소감을 전하면서 "선수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 선발 기준은 연령에 상관없이 능력과 태도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아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4년 4개월 재임했다. 착실한 빌드업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은 꾸준히 자신의 축구 색깔을 지켜나간 끝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2년만의 월드컵 16강 성과를 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계약 기간 등에 이견을 보여 한국을 떠났다.

벤투 감독이 UAE 대표팀을 맡음에 따라 한국과 서로 적으로 만나는 일은 불가피해졌다. 한국과 UAE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해 만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같은 조로 묶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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