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박금융 대표에 이계연 전 삼부토건 대표 선임
[미디어펜=문수호 기자]SM그룹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 전 삼부토건 대표를 계열사 대표에 선임하면서 업계 내 추측이 무성하다.

과거 정권 특혜 의혹으로 사임, 재선임 과정을 반복했던 만큼 SM그룹 계열사 한국선박금융 대표로 영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선박금융은 지난 3월 28일 이계연 대표를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계연 대표가 SM그룹 계열사의 대표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계연 대표는 친형인 이낙연 전 대표가 국무총리에 오른 지 1년 후인 2018년 5월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의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당시 이계연 대표는 취임 후 공공사업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정권 특혜를 받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삼환기업 대표직에서 사임한 지 두 달 만인 2020년 1월 삼환기업의 비상임 고문으로 위촉됐고, 2020년 11월에는 삼부토건 대표로 선임됐었다. 

업계에서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정치권 인맥을 활용해 사세를 확장해온 의혹이 있는 만큼, 이계연 대표를 앞세워 대관 라인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영입이 최근 우오현 회장의 차녀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가 추진하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우지영 대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지난 4~5월 SM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338억원을 차입했으며, 최근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여야 상관없이 친 정권 양상을 보이며 인수합병을 무기로 사세를 확장해왔다”며 “이계연 대표를 재영입한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룹의 주요 사업을 확장시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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