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위축에 거래대금 축소…저축은행 사태처럼 리스크 전이는 제한될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가 새마을금고발 불안 등 각종 악재 속에 휘청이고 있다. 연초 상승세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 국내 증시가 새마을금고발 불안 등 각종 악재 속에 휘청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37포인트(0.05%) 오른 2528.08에 출발했다. 이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73p 오른 868.00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12일까지만해도 2650.45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500선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글로벌 긴축 우려 속 국내 금융권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마을금고발 불안감에 투지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이 6%대까지 급등한 것이 알려지며 본격적으로 위기설에 휩싸였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랐고 이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세)’ 우려로 확산됐다. 

새마을금고발 불안에 특히 기관투자가가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기관은 지난 4∼7일까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조993억원, 7250억원 등 모두 2조82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규모는 작지만 매도 우위를 보였다.

투자 심리 악화 때문인지 거래 대금 역시 쪼그라들었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8조2000억원으로 지난달(10조원)에 비해 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회전율도 지난달(0.49%)보다 줄어든 0.47%로 나타났다. 회전율이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즉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간 거래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초 52조원에서 이달 첫 거래일인 3일 55조원대까지 늘어났지만, 6일 다시 51조원대로 줄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노이즈는 금융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상승, 금고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 취약부문에 대한 경각심 부착 측면에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와 유사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선 조기 진화가 이뤄졌는데 이번에도 리스크 전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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