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4년만에 US 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에 도전한 신지애가 준우승(공동)하며 탄탄한 실력을 증명했다. 우승의 영광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미국 국적의 엘리슨 코푸즈가 차지했디.

신지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쳤다.

   
▲ 4년만에 출전한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신지애. /사진=신지애 SNS


최종 합계 6언더파를 기록한 신지애는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준우승했다. 우승한 코푸즈(9언더파)와는 3타 차다.

LPGA 투어 11승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 등 각국 프로대회에서 통산 64승을 올린 베테랑 신지애는 메이저대회 중에서는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에서만 두 차례(2008, 2012년) 우승한 바 있다. 2019년 US 여자오픈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한 후 4년만에 다시 US 여자오픈 무대를 찾은 신지애는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여줬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뒤진 5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6번홀(파5)과 8번홀(파4) 버디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3위권으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 공동 1위, 2라운드 공동 2위, 3라운드 공동 3위로 계속 선두권을 지켰던 김효주는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순위가 하락하고 말았다. 이날 두 타를 잃으며 합계 2언더파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유해란도 이날 두 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로 8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한국인 선수는 신지애, 김효주, 유해란 3명이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미국 국적의 코푸즈는 LPGA 투어 2년 차에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까지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코푸즈는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 US 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린 코푸즈. /사진=LPGA 공식 SNS


이번 대회에는 역대 여자골프 최다 상금이 걸려 있어 코푸즈는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1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는 박민지는 최종 공동 13위(4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컷 기준을 간신히 맞추며 컷 탈락을 면했던 박민지는 3, 4라운드에서 선전하며 나름 저력을 보여줬다. 김세영과 대회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 등이 박민지와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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