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씻고봐도 없던' 1400원대…"반갑다"
국제유가 급락 전환 국내유가도 '한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유가도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서울시내에도 ℓ당 1400원대 주유소가 다시 등장해 주목된다.

   
▲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주)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가 보통휘발유를 ℓ당 1458원에 판매하며, 서울시내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이름을 올렸다./(주)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ℓ당 1400원대의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모두 5곳이다.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석유(주)강서오곡셀프주유소(1497원)를 포함해 은평구 (주)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1458원), 타이거주유소(1459원), (주)삼표에너지수색주유소( 1495원), 불광주유소(1499원) 등이다.
 
이 가운데 (주)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가 보통휘발유를 ℓ당 1458원에 판매하며, 서울시내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68원이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하락한 것을 반영해 거의 현물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통한 고정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1400원대 주유소가 은평구에 대거 몰려있는 이유는 경기도 고양시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와 인접한 고양시 평균 휘발유 가격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은평구에 거주하는 주민 뿐 아니라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도민까지 고객층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고양시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64원으로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보다 104원 저렴했고, 고양시 전체 주유소 163곳 가운데 16곳이 14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1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한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국내유가가 하락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휘발유 가격은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ℓ당 1600원대를 넘어섰다. ℓ당 20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9일 ℓ당 1584.88원까지 치솟다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는 “그리스 사태와 이란핵 협상, 중국 증시 폭락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유가도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