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6)가 뮌헨 이적 절차를 다 마무리한 것 같은데 아직 입단 공식 발표는 없다. 그리고 입단도 하기 전에 뮌헨의 프리시즌 경기 합류 소식부터 전해졌다. 어떻게 된 일알까.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이 곧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하지만 김민재는 테게른제 훈편 캠프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무산됐다는 것이 아니다. 김민재는 이미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고, 뮌헨은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5000만 유로)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을 위한 과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김민재는 곧 독일로 날아가 '옷피셜'로 뮌헨 입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다.

   
▲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바바리안 풋볼


그런데 뮌헨의 김민재 입단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뮌헨의 김민재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팀 합류 시기와 입단 발표를 늦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어내고 귀국하자마자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훈련소에서 퇴소한 것이 지난 6일.

당초 김민재는 훈련소를 나오면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내에 머물렀다. 대신 뮌헨이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파견해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는 뮌헨 구단이 하루빨리 김민재 이적을 마무리짓고 '내 선수'를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다른 클럽의 김민재 '하이재킹'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도 이해됐다.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의 이런 파격적 행보에 대해 "뮌헨 구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며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놀랄 일은 계속됐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김민재를 바로 독일로 부르지 않고, 한국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시간을 준 것이다. 시즌 일정을 풀타임 소화하고, 3주간 군사훈련까지 받은 김민재를 독일로 부를 경우 피로를 풀 틈이 없다. 그리고 이번주 시작되는 뮌헨 팀 훈련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김민재에게 무리가 될 수 있다.

뮌헨은 이런 점을 고려해 김민재 계약 발표와 '옷피셜'을 미뤘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뮌헨은 이번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일정이 잡혀있다. 일본에서 26일 맨체스터 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갖고, 8월 2일 싱가포르에서 리버풀과 맞붙는다.

김민재의 뮌헨 합류 시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뮌헨이 아시아 투어에 나서기 전 독일로 가 입단 절차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본 후 함께 아시아 투어 장도에 오르거나, 계속 한국에 머무르다가 일본으로 넘어가 뮌헨에 합류하는 것이다.

어쨌든 김민재는 공식 입단도 하기 전부터 뮌헨의 세심한 배려와 보호를 받고 있다. 그만큼 뮌헨의 김민재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