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거·상업용 태양광 모듈 35% 가량 차지…독주 체제 굳건
바이든 "솔라허브 착공식 참석"…신재생에너지 파트너 낙점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화솔루션이 한국과 미국의 신경제동맹에 힘입어 현지 태양광 발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솔루션 대표이사)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수 년째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파트너로 한화솔루션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는 등 현지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 美 시장 주거·상업용 모두 수년 째 점유율 1위

11일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 기관 우드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23년 1분기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35.0%,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35.3%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화큐셀은 미국 주택용 시장에서 19분기 연속, 상업용 시장에서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 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의 이번 상업용 시장점유율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로 기록된 수치 중 가장 높다. 또한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3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제조사는 한화큐셀이 유일하다.

미국의 태양광 발전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힘입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는 약 4300억 달러를 투입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상당 부분은 태양광 발전으로 채워질 것이 유력하다.

우드맥킨지의 조사 결과, 미국의 주택용 모듈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상업용 모듈 시장 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며 성장세가 뚜렷하다.


◇ 바이든 신재생 '러닝메이트'…'1조 클럽' 가입하나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신에너지동맹이라 불릴만한 끈끈한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솔라허브) 착공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콜럼비아에 위치한 플렉스 LTD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취임 후 나는 태양광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전국 60여 개 지역에서 생산 공급 시설을 발표했다"면서 "그중 가장 큰 성과는 달튼 조지아주였다"며 "나는 (한화큐셀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애틀랜타 북서부 달튼에서 1.7GW(기가와트) 규모의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인데, 내년까지 조지아주 달튼과 바토우 카운티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월 조지아주 달튼 공장을 방문해 한화큐셀이 생산한 태양광 패널을 미국 몇몇 대도시가 대규모 공동 태양광발전 사업에 사용한 사례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 ‘러닝메이트’ 지위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점 추진 사항인 친환경 에너지 강화 기조에 적극 참여하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미 정부로부터 세금감면 등의 사업 진출 혜택을 받는 윈윈(Win-Win) 관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국 시장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분석에 따르면 올해 한화솔루션은 매출액 12조8522억 원, 영업이익 1조716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7% 줄고, 영업이익은 10.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96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아쉽게 1조 클럽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미드스트림부문의 생산세액공제 효과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웨이퍼와 셀, 모듈 등 각 단계에 적용되는 IRA 세액공제 혜택이 늘어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력 시장인 미국의 태양광 분야 전망이 좋기 때문에 한 단계 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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