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2차 영입 제안도 거절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케인을 면담하고 직접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케인을 잔류시키기 위해 양동작전을 펴며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영국과 독일 매체들은 최근 토트넘이 뮌헨으로부터 제시 받은 케인의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42억원)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뮌헨은 7000만 유로(약 999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가 거절 당한 바 있다. 이적료를 올려 2차 제안까지 했지만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1억2000만 파운드(약 1669억~2002억원)를 책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케인이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뮌헨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다. 이는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환상 케미를 보여준 케인. 뮌헨의 잇따른 케인 이적 제의를 토트넘은 계속 거절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케인은 '탈 토트넘'을 바라고 있다. 케인은 잉글랜드 최고의 골잡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토트넘에서 총 435경기 출전해 280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213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케인은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이 EPL 8위에 그쳐 새 시즌 각급 유럽대항전에는 아예 나서지도 못한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케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기를 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등이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높은 이적료 때문에 영입전에서 철수했거나 주춤한 상태다.

뮌헨은 상당한 이적료를 지불하더라도 케인을 데려가겠다는 입장이었고 두 차례나 이적 제의를 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후 간판 골잡이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엄청난 이적료로 방어막을 치고 케인에게는 대폭적인 주급 인상을 제시하며 재계약 제의를 했다.

신임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 잔류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케인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난 케인의 미래에 대해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케인이 우리 팀에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케인의 잔류를 희망했다.

이어 포스트코글루 감독은 이번주 안으로 케인과 면담할 계획을 밝히면서 "토트넘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에 관해 케인과 대화를 나누겠다. 케인도 토트넘의 성공을 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케인에게 팀에 대한 나의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 토트넘의 성공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그의 비전이 무엇인지 듣고자 한다"고 케인에게 자신의 비전을 전하며 팀에 남기를 설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케인은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까. 아직 계약이 남아 있기에 칼자루는 토트넘이 쥐고 있지만, 1년 후면 자유계약으로 풀리기 때문에 케인의 뜻 역시 중요하다. 케인이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로 남을지, 뮌헨으로 이적해 뮌헨행이 확정적인 김민재와 동료가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