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품인증제품 첫 출시…정부가 인정한 제품이 반값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올해 1월 ‘대체부품인증제도’가 시행된 이후 인증을 획득한 첫 번째 제품이 시장에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는 첫 대체부품 인증제품인 대만 TYG사의 BMW5시리즈의 펜더(Fender)가 출시된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에 따르면 BMW 530i 모델 기준으로 BMW 딜러가 취급하는 OEM(일명 순정품) 펜더 가격은 44만8300원이지만 대체부품은 21만8650원으로 반값 수준이다.

   
▲ BMW5 펜더 시험현황과 시험결과 일부. /사진=국토교통부

대체부품인증제도는 정부의 심사를 거쳐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가 중소기업에서 제작된 대체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심사하고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OEM 부품과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만 TYG사 BMW5시리즈의 펜더(Fender)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엄격한 시험을 거쳐 KAPA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미국자동차부품인증협회(Certified Automative Parts Association)의 인증을 이미 획득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만 업체가 첫 번째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국내 업체도 심사대기 중이다” 며 “국내 기업들은 브레이크 패드, 오일에 관련된 신청이 많았고 그 제품들은 아직 심사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차의 대체부품인증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있지만 디자인보호법 때문에 사실상 출시가 어렵다”며 “관련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현재는 수입차 위주로 대체부품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체부품인증제품 출시로 국산차 대비 높은 부품가격이 문제가 됐던 수입자동차 수리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디자인보호법과 자동차 관리법 계정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보증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대체부품을 사용했을 때 수리 거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모 수입업체에서 별도의 유통라인을 통해 자동차 부품을 수입해오고 있지만 OEM사에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수입업체 부품을 OEM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수리를 거부하겠다는 수입차 업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레몬법(Lemon Law)처럼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수리를 거부할 때 소비자가 아닌 완성차 업체에서 책임소재를 입증해야하는 자동차 관리법 계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3년 미국 자동차 외장부품 시장은 5600만달러 규모로 이중 520만 달러를 대체부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체부품으로 인한 소비자 편익은 234만 달러에 이른다.

한편 KAPA는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낮으면서도 자동차 수리에 많이 쓰이는 40개의 외장·등화 제품에 대해 대체인증을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KAPA는 현재 총 10개 제조사에 대해 서류심사, 공장심사를 마치고 제품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출시된 대만 TYG의 BMW5 범퍼를 필두로 다른 차종, 부품에 대한 국내외 제작사의 대체부품이 계속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