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13일 "정연주 측근, KBS 이사 지원설, 사실로 드러났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KBS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KBS 이사회의 여야 구성을 아우르는 정치 중립적인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실낱같은 기대조차 산산이 깨트리는 야당 몫 이사 선임만을 노린 지극히 정파적인 명단"이었다며 "조합은 이번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 가운데 일부를 정연주 측근 인사, 언론노조의 회전문 세습 인사로 규정하고, 노보 등에서 예고한대로 ‘부적격 이사 저지’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노동조합은 "우선 정 전 사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정연주 인맥’ 4명에 대해선 ‘절대 불가 인사’로 규정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또 방통위의 이사 후보 마감일인 14일 이후 드러나는 여권 몫 이사에 문제적 인물이 거론될 경우 역시 ‘절대 불가 인사’로 규정해 반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성명서 전문이다.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성명서]

‘정연주 측근’ KBS 이사 지원설, 사실로 드러났다

조합이 최근 ‘정치중립적 이사 선임’ 기자회견과 노보를 통해 지적했던 정연주 전 사장 측근들의 차기 이사 지원설이 사실로 드러났다.(코비스 6월30일 게시판. 노보 7월8일자 참고)

전국언론노조 등이 주도해 만든 ‘공영언론 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오늘 11명의 차기 KBS 이사 후보를 발표한 뒤 이사를 선임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명단을 접수했다. KBS 이사회의 여야 구성을 아우르는 정치 중립적인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실낱같은 기대조차 산산이 깨트리는 야당 몫 이사 선임만을 노린 지극히 정파적인 명단이었다. 조합은 이번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 가운데 일부를 정연주 측근 인사, 언론노조의 회전문 세습 인사로 규정하고, 노보 등에서 예고한대로 ‘부적격 이사 저지’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

‘정연주 측근’ KBS 출신 J씨, B씨 포함

우선, 정연주 전 사장의 ‘상왕정치’ 일환으로 조합이 노보 등에서 지목했던 측근 J씨와 B씨가 추천 후보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야권 이사로 KBS 내부 인사 몫이 최소 1명 이상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명중에 한 명은 실제로 KBS 이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 전 사장 시절 요직을 독식하면서 조직에서 누릴 것을 다 누린 것도 모자라 이사 자리까지 욕심내는 KBS 출신들의 ‘노욕’은 기필코 막아야 된다. 특히 J씨가 선임될 경우 KBS 내부의 특정 직종 출신이 야권 이사를 ‘세습’한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인사로 포장한 ‘정연주 인맥’

이와 함께 주목할 인물들은 ‘시민단체’ 추천으로 포장된 정 전 사장의 전 직장 후배, 이른바 ‘정연주 인맥’들이다. 우선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출신임을 내세운 K씨. K씨는 H신문에서 15년 가까이 정 전 사장과 근무했다. 단순히 같은 직장 출신이라고 ‘정연주 인맥’이라 분류되는 건 아니다. 2년 동안은 워싱턴 특파원이던 정 전 사장의 데스크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또, 정 전 사장이 KBS 사장으로 있을 때 H신문의 편집국장과 편집인 겸 전무를 역임했다. 노무현 재단의 출판물에도 둘이 나란히 글을 기고하는 등 ‘정치적 동반자’로 분류된다.
30여 년을 이렇게 기자로 활동했던 K씨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에 선임된 건 올해 3월. 그런데 4개월이 채 안 되는 시민단체 경력을 가지고 ‘환경.시민사회’ 몫으로 추천을 받았다.

그 다음은 놀랍게도 현 KBS 야권 이사인데도 다시 이름을 올린 ‘시민단체’ 인사 C씨. 역시 ‘시민단체’ 인사로 포장했지만, 실상은 정 전 사장과 함께 H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오래했고, 언론노조의 간부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얼마 몸담지 않은 ‘시민단체’ 몫으로 역시 추천을 받았다. 언론노조 간부 출신인 C씨가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언론노조의 추천을 받으면서 “끼리끼리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회전문 세습 인사’ K씨, B씨

2012년 언론노조 KBS본부의 추천에 이어 이번에 언론노조 등의 추천을 받은 인사는 앞서 언급한 현직 야권 이사 C씨 외에 KBS 출신 B씨와 교수인 K씨다. 둘이 이번 차기 이사회 이사로 선임돼 ‘재수’에 성공할 경우 ‘회전문 세습 인사’라는 지적이 일 것이다. B씨는 무슨 재주가 있기에 또 추천을 받는가? KBS 인들은 궁금하다. 교수인 K씨는 오랫동안 월간 ‘말’ 이사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3년 전 역시 같은 S대 출신의 동료교수 C씨에게 고배를 마셨던 그가 ‘재수’인 이번에 S대 교수 라인 세습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인규 측근도 ‘절대 불가’...‘정치중립’ 이사 선임 투쟁!

조합은 분명하게 선언한다. 전임 사장의 ‘측근 인사’, 특정 세력의 ‘회전문 세습 인사’는 결단코 막아야 한다. 여와 야 동일하게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할 기준이다. 때문에 조합이 최근에 거론했던 김인규 전 사장의 측근 C, J, K, 또다른 K씨가 차기 KBS 이사로 지원한다면 이 또한 KBS의 정치적 독립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로 규정하고 온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다.

조합은 우선 정 전 사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정연주 인맥’ 4명에 대해선 ‘절대 불가 인사’로 규정해 투쟁에 나설 것이다. 또 방통위의 이사 후보 마감일인 14일 이후 드러나는 여권 몫 이사에 문제적 인물이 거론될 경우 역시 ‘절대 불가 인사’로 규정해 반대 투쟁을 벌일 것이다.

조합은 이른바 ‘측근 인사’ ‘세습 인사’로 분류되는 차기 KBS 이사 응모자들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응모하고 안 하고는 자유일지 모르지만, KBS 이사회에는 단 한 발짝도 들어올 수 없다. KBS는 정치 중립적이어야 하며 정치권과 특정 세력들의 전리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5년 7월13일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