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역시 이정후였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며 타격 순위도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kt 4-2 승리)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마지막 4번째 타석, 8회말 2사 1루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때려낸 중전안타였다.

이 안타는 이정후의 시즌 100번째 안타였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이로써 이정후는 데뷔 시즌인 2017년부터 7년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신인이던 2017년 179안타로 타고난 타격감을 자랑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163-193-181-167-193) 두자릿수 안타를 양산했다. 그리고 올 시즌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7년 연속 100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의 7년 연속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40번째이자 최연소 신기록이다. 이날 이정후는 만 24세 10개월 21일이 됐는데, 종전 최연소 7년 연속 100안타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24세 11개월 24일 기록을 1개월 3일 앞당겼다.

이정후는 지난해에도 대단한 최연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7월 28일 수원 kt전에서 프로 데뷔 1000개의 안타를 채워 역대 최연소(23세 11개월 8일) 겸 최소 경기(747경기) 1000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타격 자세가 무너져 고전했다. 4월 말 타율이 0.218밖에 안됐다.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타격폼을 바꿨던 것이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다시 이전 타격폼으로 돌아가더니 서서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6월 월간 타율 0.374로 완전히 '이정후 모드'를 되찾았고, 7월 들어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 0.441(34타수 15안타)의 타율로 고공행진 중이다.

어느새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15로 타격 랭킹 6위까지 올라섰다. '이정후 걱정은 하지 말라'는 팬들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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