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NATO 동맹국-파트너국 회의서 "상호 군사 정보공유 확대"
"북한 핵, 파리·베를린·런던까지 타격…더 강력히 연대 대응해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NATO는 2022년 전략 문서에서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고,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위한 상호 파트너십의 긴요함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태 전략 역시 NATO를 중요한 파트너로 규정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 계기 NATO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ATO와 상호 군사 정보공유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작년에 아시아 최초로 NATO의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가입했고 대규모 사이버 훈련 '락드쉴즈'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고자 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NATO 간 사이버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7.12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발언을 통해 "1년 5개월째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세계 경제는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을 뒤로 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진전시키는 데만 힘을 쏟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인류의 편익을 증진해야 할 디지털 매체와 사이버 공간은 가짜뉴스 유포와 대중 선동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협들을 만들어 내고 조장하는 것은 바로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세력"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그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전쟁과 폭력, 여론 조작을 서슴지 않는다"며 "그 과정에서 국제규범이 무시되고 기존의 합의와 약속이 파괴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들이 더욱 굳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제 연대에 적극 참여해 왔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올해 지뢰 제거 장비, 긴급 의료 후송 차량 등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회복력 강화를 위해 NATO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가 완전히 복원되는 그 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벌어진 북한 김정은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오늘 북한은 또다시 ICBM을 발사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곳 빌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파리, 베를린, 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우리는 더욱 강력히 연대하여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NATO 동맹국들이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5년 만에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한 것은 이러한 불법행위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NATO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